"프로포폴이 왜 위험하냐고요?"…부작용 봤더니 '충격' [건강!톡]

입력 2021-07-03 20:00   수정 2021-07-04 02:25



프로포폴이 또 말썽이다.

지난 1일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프로포폴 투여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극심한 수면장애와 우울증으로 4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유사 프로포폴인 '에토미데이트'를 맞았다는 것. 하정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다음 달 재판을 받는다. 본래 검찰은 1000만 원 약식기소됐고, 하정우 역시 이를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재판부 결정으로 정식 공판에 회부된 것.

가인, 하정우에 앞서 이승연, 박시연, 휘성 등 연예인들도 프로포폴 투여로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유명 기업인들까지 프로포폴 투약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프로포폴이 뭐길래

프로포폴은 대표적인 수면마취제다. '진정요법약제'로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흔히 사용된다.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의무적으로 금고에 보관해야하고, 장부를 별도로 작성해야하지만, 보건소 의무교육을 이수하면 마취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취급할 수 있다.

수면내시경, 성형외과 시술 전에 주로 사용되는데, 다른 마취제에 비해 적은 용량으로 빠르고 깔끔하게 회복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자주 사용하면 의존 증상이 생기고, 환각이나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우유주사'로 불리며 불면증, 피로 해소로 인기를 모았던 프로포폴을 규제하게 된 배경이다.

프로포폴을 투약하면 뇌 활동은 억제된다. 뇌에서 수면을 자극하는 물질인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 수치를 높이기 때문. 여기에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전문가들은 "프로포폴은 마약처럼 기분이 좋은 환각 효과를 나타내는데, 계속 투약을 원할 정도로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마약처럼 쾌락이나 흥분작용이 강한 약은 아니고, 빨리 각성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들킬 위험도 적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가 심한 유명인들이 "잠을 자기 위해" 프로포폴을 이용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하지만 치료 목적 외에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건 마약법 위반이다.
가장 무서운 부작용, 사망

프로포폴의 가장 큰 부작용은 호흡 중단이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가수 마이클 잭슨이 불면증으로 프로포폴을 주입받았다가 과량 투여로 인한 호흡 중지로 사망한 사실은 유명하다.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이 기소되면서 2013년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던 프로포폴 사건에서 연예인들에게 불법 투약을 해줬던 피부과 전문의 김모 원장 역시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사망했다.

지난 해에는 우울증을 호소했던 여자친구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했던 의사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사망 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프로포폴 막으니…제2의 프로포폴 등장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분류하면서 대체 의약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가인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에토미데이트가 대표적이다. 휘성이 자택에서 쓰러졌을 당시 사용했던 약물이기도 하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무엇보다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포폴보다 환각, 호흡곤란 위험성은 낮지만 구토, 경련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정신적 의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의학계에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이전부터 내오고 있다.

하지만 에토미네이트의 수입량 급증으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임에도 '오·남용우려 의약품'으로만 지정됐을 뿐 마약류로 관리되진 않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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